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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택시 옐로우 캡(yellow cab)

뉴욕의 명물 옐로우 캡 택시



뉴욕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도로를 누비는 노란색 택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뉴욕의 택시를 '옐로우 캡'(yellow cab)이라고 부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주황색에 가까운 노란색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나 티브이에서도 뉴욕이 배경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이러한 노란색 택시가 자주 눈에 띕니다. 개인적으로 어벤져스의 멤버인 캡틴 아메리카가 주인공이었던 '퍼스트 어벤져'라는 영화에서 캡틴이 노란색 택시를 타고 도망가던 적과 싸우는 장면과 노란 택시 문짝을 방패 삼아 적의 총알을 막아냈던 장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왜 노란색?


그런데 왜 택시의 색을 노란색으로 한 것일까요? 그것은 뉴욕이 아닌 시카고에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1915년 미국 시카고의 '존 헤르츠'라는 사람이 자신의 택시 회사를 만들며 자기 회사의 택시들에 통일감을 주어서 손님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자 노란색으로 택시들의 색을 통일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는 시카고 대학의 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었는데 약간의 붉은색 기운이 있는 노란색이 멀리서도 승객의 눈에 가장 잘 띈다는 것을 연구진들이 알아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뉴욕에는 노란색뿐만 아니라 다양한 색의 택시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1967년 뉴욕 당국에서는 등록되지 않은 불법 택시와 등록을 받은 택시를 구분하고자 등록된 택시를 노란색으로 하는 법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는 뉴욕이 노란색 택시와 함께 뉴욕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위함이었고 그 의도대로 뉴욕의 명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노란색으로 정한 이유에는 단순히 승객의 눈에 잘 띈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도로 위의 다른 운전자들 눈에도 잘 띄는 색이었기에 사고가 날 확률을 줄여주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고가 날 확률을 줄이고 싶다면 여러 색상의 택시 중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노란색 택시를 고르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노란색 택시뿐 아니라 파란색 택시도 있는데 실제 2017년에 싱가포르에서 연구진이 전국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했더니 파란색 택시에 비해 노란색 택시의 경우 천대 당 한 달에 6건 정도의 사고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나중에 행해진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실제 눈에 가장 잘 띄는 색은 노란색이 아닌 밝은 녹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노란색 택시가 많은 이유는 녹색 택시의 경우에는 한 가지 큰 단점이 있기 때문인데 바로 주변의 나무 및 풀의 색과 섞여 혼동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녹색은 낮에 가장 눈에 잘 띄는 반면 어둑한 날씨나 밤에는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옐로우 캡 택시를 이용하실 경우에는 택시 지붕 위의 등을 보시고 불이 꺼져있으면 손님이 없다는 뜻이니 등이 꺼진 택시를 잡으시면 됩니다. 택시를 잡을 때는 손을 들고 있으면 됩니다. 이때 우리나라에서처럼 손을 흔드실 필요는 없고 그냥 들고 계시면 됩니다. 그게 뉴요커들의 택시를 세우는 방식입니다. 택시에 타시게 되면 일단 운전자석과 뒷좌석 사이에 투명한 벽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텐데 이것은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벽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의 치안 수준에 대해서는 감사히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죽하면 방탄벽이 있겠습니까. 총기 강도 등의 범죄가 많이 발생하기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이유로 조수석에는 손님을 웬만해선 태우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4인 이상의 많은 인원은 함께 타기가 쉽지 않습니다. 타더라도 뒷좌석에 꾹꾹 눌러 담아 타야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외국에 가시게 되어 혼자 택시를 타시게 된 경우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뒷좌석에 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뒷좌석이 상석이니 나를 높일 수도 있고 또 택시기사가 가해자가 되는 범죄도 있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기본요금은 2.5달러이고 현금이든 카드든 사용할 수 있지만 팁 문화가 있으므로 팁을 추가로 줘야 하는데 카드 결제 시에는 뒷좌석의 카드 리더기로 결제하시면 되고 화면에 뜨는 팁 옵션들 중 원하는 금액만큼의 팁을 골라서 함께 결제하시면 됩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카드 결제가 더 편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보단 요금이 조금 비싼 편이란 것도 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목적지를 말로 대충 설명하다가는 많이 둘러갈 수 있으니 정확히 주소를 건네시는 것이 좋습니다. 뉴욕의 상징 옐로우 캡에 대해 알아봤습니다.